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사업에서 중저가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올해 중국에서 갤럭시S7을 앞세워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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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1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4년과 비교해 3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중국 현지업체들과 벌인 중저가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만 해도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켰으나 지난해에 중저가를 앞세운 샤오미와 화웨이는 물론이고 신생업체인 비보, 오포 등에도 밀리면서 5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화 심화로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올해 연간 3.5% 성장에 그칠 것”이며 “올해도 중국에서 세계 주요 스마트폰업체간의 각축전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동진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며 중국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갤럭시S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갤럭시S7을 준비하면서 지난해 중국실패 사례를 점검하는 데 주력해 올해 중국에서 갤럭시S6보다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렵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시장이다. 고 사장은 중국에서 중저가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이라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만회하면 중국에서 점유율을 다소 잃어도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잃으면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도 타격을 받았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출하량을 늘려 어느 정도 세계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었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중국 판매가격을 전작보다 거의 낮추지 않았다. 그만큼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 업체들보다 품질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중국 판매목표 숫자를 말하긴 곤란하지만 중국 이동통신사와 판매업체를 통해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