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라면이 국내 전체 라면매출의 절반을 넘으면서 라면시장의 평균단가도 오르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프리미엄라면의 안착으로 올해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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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왼쪽)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프리미엄라면이 전체 라면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61%에 이르렀다. 지난해 2월 프리미엄라면 비중인 22%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프리미엄라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자가 라면을 구입할 때 쓰는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라면을 구매한 고객의 평균 객단가(라면 구매 시 결제금액)는 2월 652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2월 5559원과 비교해 1년 만에 1천 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프리미엄라면은 묶음당 5천 원 안팎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일반라면의 가격은 묶음 당 3천 원 안팎이다.
전체 라면시장의 평균단가도 상승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1월 소매시장에서 판매된 라면은 매출 1982억 원, 판매수량 2억3445만 개에 이른다. 1개당 평균단가는 833원이다.
지난해 1월의 라면 1개당 평균단가는 735원이었는데 프리미엄라면의 인기로 1년 만에 100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심과 오뚜기가 프리미엄라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라면의 인기가 지속되면 양사 역시 자연히 가격인상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라면은 지난해 농심의 ‘짜왕’을 필두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오뚜기 ‘진짬뽕’과 농심의 ‘맛짬뽕’ 등 짬뽕라면이 흥행하면서 프리미엄라면 판매비중이 급증했다.
프리미엄라면은 일반라면보다 객단가는 물론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라면은 기존 라면 대비해 가격 인상률이 원재료값의 인상비율보다 평균 7배 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주요 업체의 프리미엄라면 가격을 분석했는데 오뚜기 ‘진짬뽕’의 가격이 ‘진라면’보다 150% 가량 비쌌으나 원재료 가격은 41% 더 높았다.
농심 ‘맛짬뽕’ 가격은 1245원으로 615원인 신라면보다 97.6% 비쌌지만 원재료 값은 ‘신라면’보다 20%가량 더 드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