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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내정자.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내정자가 르노삼성차의 내수 3위 탈환을 이끌 수 있을까?
박 내정자가 4월1일 한국인 최초로 르노삼성차 사장에 오른다.
박 내정자는 올해 르노삼성차의 3위 달성을 위해 SM6의 판매 확대에 힘쓰면서 모기업 르노의 차를 들여와 라인업도 보강하기로 했다.
◆ 내수 3위 탈환의 열쇠, SM6 판매에 총력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SM6의 시승차를 전국의 모든 영업점에 배치했다. 현재 전국 190여 개 영업점에서 230대의 SM6 시승차를 운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에서 1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 가운데 절반인 5만 대가 SM6의 몫으로 잡혀 있다.
한해 5만 대 판매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중형세단 SM5를 2만4천여 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박 내정자는 SM6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내정자는 “전국 어느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고객이 원할 때 SM6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시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승차를 전 영업점에 배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수도 크게 늘었다. 르노삼성차 전시장을 방문해 계약상담을 받은 고객이 3월 들어 하루평균 1천 명을 넘어섰다.
SM6 출시 전인 1월의 하루평균 방문객이 200여 명도 되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방문객 증가는 계약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정식 출고가 시작된 3월1일부터 하루에 500~600대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나 K5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성적표다.
박 내정자는 영업사원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최근 현장 영업직원들에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르노삼성차 영업사원 수는 지난해 말 2145명에서 현재 2200여 명으로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2345명까지 늘어난다.
SM6가 출시 초반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2011년 이후 5년여 만에 100% 가동률을 보이며 주야간 2교대로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 부족한 라인업 르노 차 들여와 보강
박 내정자는 모기업 르노의 차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부족한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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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의 SM6. |
박 내정자는 그 첫번째 모델로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를 점찍었다.
박 내정자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수에서 르노삼성차가 보유한 6개 모델만으로 경쟁하기 버겁다”며 “르노 차량을 최대한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에스파스는 7인승 미니밴으로 르노의 프랑스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토요타의 시에나, 혼다의 오딧세이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박 내정자는 기아차의 카니발이 매월 5천~6천 대 팔리며 국내 미니밴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에스파스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려 한다.
박 내정자는 특히 에스파스를 고급화해 들여와 카니발과 차별화도 꾀하려 한다. 현재 르노와 에스파스 출시 시기를 두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가 르노의 클리오를 들여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클리오는 르노가 1990년 처음 출시해 2012년 4세대 모델까지 선보인 소형 해치백이다. 지금까지 120여 개 국가에서 1200만 대 이상 팔린 르노의 효자모델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르노삼성차가 클리오를 들여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매번 소문에 그쳤다.
그러나 박 내정자가 직접 라인업 한계를 지적한 만큼 적극적으로 클리오를 들여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르노삼성차가 2016년 SM6에 이어 클리오와 에스파스를 들여올 경우 부족했던 라인업을 한번에 보강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