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에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반도체, 바이오, 통신기술, 신규 IT(정보기술) 등 영역에서 앞으로 3년 동안 240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삼성전자가 24일 밝혔다.
전체 투자계획 가운데 180조 원이 국내에서 집행된다.
전략사업 및 혁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코로나19 이후의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고용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에서는 14나노미터 이하 D램이나 200단 이상 적층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투자해 기술경쟁력 격차를 공고히 한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신기술을 적용한 공정을 도입해 3나노미터 이하 반도체를 조기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시장상황과 경쟁력을 고려해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중장기적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반도체에서는 기존의 투자계획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통신기술과 관련해 통신망의 고도화 및 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역량 강화에 집중투자하는 한편 통신장비 및 통신망 운영솔루션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공지능, 로봇, 슈퍼컴퓨터 등 신규 IT영역에서는 신기술과 신사업의 연구개발역량을 키워 4차산업혁명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삼성그룹 바이오계열사들도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분야의 생산능력 62만 리터로 글로벌 1위에 오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5공장과 6공장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오의약품 이외에도 백신이나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의 위탁개발생산분야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신약 연구과제)의 확대와 고도화에 집중투자한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앞으로 3년 동안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통상적 채용 계획상 3년 동안 예상 고용규모는 3만 명이지만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개채용(공채)제도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SSAFY(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도 전국 단위로 넓히고 사업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차원에서도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기회를 기존의 초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들까지 확대한다.
전국적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하고 비영리부문에서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산학협력과 기초과학, 원천기술 등 분야의 연구개발에 최근 3년 동안 3천억 원을 지원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지원 규모를 3500억 원으로 확대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역량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