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이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가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허민호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대표이사는 하반기 패션과 뷰티부문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 코로나19 특수 끝나, 허민호 패션 뷰티 강화로 반등 집중

허민호 CJ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대표이사.


22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J온스타일의 실적 감속 폭이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CJ온스타일은 2021년 2분기 매출 3574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거뒀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발길을 끊었던 소비자들이 다시 백화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홈쇼핑업계는 올해 들어 지난해와 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 부진은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비용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5월 홈쇼핑사업의 중심을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옮기겠다고 밝히며 새 쇼핑 플랫폼 CJ온스타일을 론칭했고 CJ오쇼핑이란 브랜드도 CJ온스타일로 변경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홈쇼핑의 취급고가 감소했고 CJ온스타일 론칭 관련 일회성 비용 40억 원이 발생해 CJ온스타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패션과 뷰티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패션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체의 취급고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허 대표는 올해 CJ온스타일의 패션 취급고를 1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2020년 취급고보다 20% 정도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 CJ온스타일은 하반기 35~54세 고객을 겨냥한 ‘브룩스브라더스’, ‘센존’ 등의 해외 대형 브랜드를 들여왔다. 센존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라이선스를 CJ온스타일에 이전했다.

또 CJ온스타일은 하반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전용상품을 2020년보다 165% 확대해 운영한다.

패션부문의 수익률이 다른 상품군보다 높다는 점은 CJ온스타일이 하반기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상품은 주방, 생활가전 등보다 마진율이 약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패션상품은 주요 소비층이 30대이기 때문에 젊은 고객을 유인해 홈쇼핑의 고객층을 다변화하는 측면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가을과 겨울은 패션부문의 성수기로 꼽히는데 CJ온스타일은 예년보다 FW(가을·겨울) 상품을 1~2주 빨리 선보이며 대대적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고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대표는 뷰티부문에도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피부, 모발 등을 관리하는 ‘홈뷰티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온스타일의 뷰티 전문몰 ‘더뷰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71% 늘었다.

CJ온스타일은 맞춤형 헤어케어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하반기 국내 최대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손잡고 나만의 헤어케어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인의 고민에 따라 자가진단 설문지를 작성한 뒤 제품을 주문하면 고객의 연령, 헤어 상태, 두피 유형에 따라 세분화 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허 대표는 패션, 뷰티를 중심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확대함으로써 점차 TV홈쇼핑의 의존도를 줄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홈쇼핑기업들의 TV방송 매출 가운데 50%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나가고 있는데 TV홈쇼핑의 매출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수수료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홈쇼핑기업들이 낸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 원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