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9년 ‘폼팩터 혁신’을 내걸고 세계 최초의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은 소수의 ‘얼리어답터’를 위한 기기라는 인상이 강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이미지. <삼성전자>
그런데 삼성전자는 폴드3의 출고가격을 폴드2보다 40만 원 가까이 내리는 등 접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얼리버드 투 고’ 이벤트를 통해 직접 폴드3를 체험해봤다.
기자가 폴드3를 수령한 뒤 가장 처음 한 일은 즐겨 하는 스마트폰 게임을 다운받는 것이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와 ‘카운터사이드’ 모두 갤럭시Z폴드3에 최적화가 완료돼있는지 게임 화면은 잘림없이 폴드3의 커다란 화면을 가득 채웠다.
화제가 되고 있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는 처음 게임을 구동할 때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를 찾아내겠다고 마음을 먹고 디스플레이를 뚫어져라 보니 ‘모기장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
◆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와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은 합격점이지만 조금 아쉬워
위치를 확인한 뒤에도 콘텐츠를 즐기는 데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모기장’의 크기는 매우 작고 눈에 잘 띄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펀치홀처럼 화면을 가리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얀색 화면이 나타나자 이 부분은 두드러졌다. 깔끔한 디스플레이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충분히 신경이 쓰일 수준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멀티태스킹 기능은 ‘완벽하다’고 말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화면을 세 개로 분할해 왼쪽 상단에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하고, 오른쪽 윗부분에는 카카오톡을 열어서 대화를 나누고, 화면 아래에서는 스마트폰 게임 자동전투를 실행했지만 세 애플리케이션 모두 매우 부드럽게 작동됐다.
▲ 갤럭시Z폴드3에서 유튜브, 카카오톡,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한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세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했지만 발열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
삼십분이 넘게 멀티태스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젤리케이스 너머로는 열기가 거의 전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첩 부분의 접힌듯한 디스플레이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내내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폴드3를 조금만 펼쳤을 때는 쉽게 눈에 들어왔지만 완전히 펼쳐서 사용할 때는 접힌 부분을 찾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의 최적화는 조금 아쉬웠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들의 영상을 감상할 때는 화면의 비율이 맞지 않아 영상의 위, 아래 부분이 검게 출력돼 큰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기자가 사용하는 서드파티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인 ‘딩굴 키보드’ 역시 폴드3가 접혀있을 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폴드3를 넓게 펼쳤을 때는 키보드의 절반이 잘려나가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 한 손으로 들기에는 무거운 무게, 청바지 주머니에 넣기 힘든 두께
써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할 생각으로 신청한 ‘갤럭시 얼리버드 투 고’ 이벤트였지만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 가장 큰 두가지 단점은 바로 무게와 두께였다.
접는 스마트폰이라고 하더라도 태블릿이 아닌 휴대폰인 이상 펼쳐서 사용할 때 보다는 접어서 한 손에 들고 사용할 때가 훨씬 많았는데, 오래 들고 있기엔 손목이 아파 손을 바꿔가면서 사용해야 할 정도로 무게가 꽤 나갔다.
기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무겁다는 갤럭시노트10플러스인데, 폴드3와 이 휴대폰을 각각 양 손에 들자 확실히 다른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접었을 때의 두께 역시 불편함을 더하는 요소였다.
청바지 주머니같이 몸에 달라붙는 형태의 주머니에 넣으면 도드라지게 불거져 나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크로스백의 앞주머니에 보관했을 때에도 폴드3가 들어 있는 부분이 눈에 띄게 튀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