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공격이 이어지자 이를 '돌림빵'이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정세균 캠프 김성수 미디어홍보본부장은 즉각 논평을 내고 “바지 논란을 후보가 사과한 지 얼마 안 된 터에 캠프의 최고위급 인사가 집단폭행이나 성범죄를 일컫는 비속어를 써서 다른 대선후보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가 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일은 몇 차례 있었다. ‘바지 발언’과 ‘백제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각종 현안을 두고 직접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네거티브 공세 등은 주로 참모진이 대신 나서 왔다.
그러다 보니 이 지사를 향해서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는 말도 나왔다.
정세균 전 총리는 17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아까 황씨에 관해 질문했을 때도 인정할 것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자기 주장으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되면 칭찬을 듣기보단 비판 받는 자리인데 누가 비판하거나 문제제기를 할 때 수용하는 태도와 함께 소통하는 노력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모진으로서는 후보가 직접 대응하니 거친 말을 쓸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면서 다른 후보를 향한 공격에 나설 일도 줄어들었다. 참모진 리스크가 경선의 전략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셈이다.
두 사람의 성격 차이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가 직선적 성격이라면 이낙연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신중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달리 직접 나서서 거침없이 발언을 하는 만큼 참모들이 움직일 공간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보도된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중후한 안정감을 자랑하는 이낙연에게 네거티브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여의도의 정석을 후보에게 맞추려 하면 자꾸 어울리지 않는 옷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대선에서는 후보와 참모진의 역할 분담이 많았다.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참모진은 공격수로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고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정현 전 의원이 앞에 나서 화살을 맞으며 호위무사로 후보를 엄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