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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0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정상화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실적반등의 열쇠로 기술력 강화를 꼽았다.
정 사장은 기업문화를 바꿔 생산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정 사장은 10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반등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글로벌 조선업계 경쟁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임원 워크샵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세운 목표는 기술력 강화와 원가경쟁력 확보”라며 “우리가 선박을 건조했던 경험만으로는 중국 조선업계와 차별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국 등 경쟁국과 배를 만드는 방법을 달리해야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독일이 인당 인건비가 최고 수준이지만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독일은 ‘인더스트리4.0’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현장과 사이버공간을 연결해 효율을 극대화해 세계 최고의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도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이 투입된 ‘쉽야드4.0’ 운동을 추진해 최고의 생산성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쇄빙선박 등 세계 최첨단 선박을 만들어본 경험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쇄빙 LNG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며 기술력를 쌓았다”며 “처음 건조하는 선박이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기술적 연구를 통해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문화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생산능률은 생산환경이 복잡해지면서 70%대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이 가장 역점을 두고 하는 일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원들이 시키지 않은 일은 하지 않고 다른 부서와 협조하기보다는 업무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임원진이 일주일 절반 이상을 현장에서 생산직 노동자와 함께 일하며 현장을 다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업문화 전문컨설팅을 받으며 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역점을 둬 회사 핵심가치인 신뢰와 열정을 이끌어내 현장 분위기가 예전보다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조선소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인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잘 나갔던 시기는 2009년~2010년으로 당시 생산능률은 90%대였다”며 “당시 매출규모는 11조~12조 원으로 인원은 협력사를 포함해 3만 명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이 13조 원 규모인데 비해 인원은 5만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정 사장은 “현재 현장인원은 4만2천명인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해진 일감에 대해 단기계약하는 직원과 정년퇴직인원 등을 고려하면 2019년까지 3만 명 수준으로 인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위기의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희망으로 턴어라운드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미래성장을 위해 이공계인력 20~3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