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이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9일 “올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저유가의 수혜가 기대되고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악영향에서 벗어나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한진칼은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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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부사장. |
한진칼은 올해 매출 8509억 원, 영업이익 81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17.8%, 영업이익이 9.4% 늘어나는 것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실적이 지분법에 따라 한진칼의 연결실적에 일부 반영된다. 진에어는 한진칼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한진칼의 항공운수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62.1%를 차지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저유가가 지속되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는 최근 바닥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에 따라 책정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7개월 연속으로 0원에 머물 정도로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별도기준으로 2014년에 비해 매출은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1.8% 늘었다. 유가가 낮아지면서 연료비가 줄어 영업비용이 감소한 덕분이다.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사태 등 악재에서 벗어나 최근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승객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한진칼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공항통계에 따르면 2월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137만여 명이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4.6%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1월에도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이 지난해 1월보다 15.9% 늘었다.
진에어의 국제선 승객수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엄 연구원은 “2월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합쳐 진에어의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32만1578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무려 86%나 증가했다”며 “진에어의 국제선 탑승자 숫자는 두달 연속으로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2월 국내선 승객수도 지난해 2월보다 각각 5.9%, 77.4%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