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를 앞두고 전산장애와 관련한 우려를 씻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두 증권사는 상반기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특히 집중됐던 만큼 대어급 기업공개에서 투자자들의 거래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인프라 보강에 온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어급 상장 대비해 전산장애 막기 온힘

▲ 미래에셋증권(위)과 신한금융투자(아래) 로고.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206건, 신한금융투자는 91건이었다. 다른 10대 증권사들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보다 많다.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건수는 NH투자증권 36건, 한국투자증권 12건, KB증권 27건, 하나금융투자 19건, 삼성증권 2건, 키움증권 0건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6월 증권사 전산장애 관련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증권사들에 △비상대응체계구축 △손해배상책임 △전산설비개선 등에 대한 철저한 주의와 함께 투자자 대상 사전안내 강화 조치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주식거래 고객이 많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전산장애는 그치지 않고 있다. 7월28일에는 한화투자증권, 8월에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대어급 기업이 상장할 때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일이 잦다. 6일 개장 직후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MTS)이 접속장애를 일으킨 일이 대표적이다.

이날은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 첫날이었는데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려는 고객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5월에 상장했을 때도 SK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먹통이 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기대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하면 또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전산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3월 전산장애가 발생한 뒤 서버를 2배로 늘리고 인력도 보강했다"며 "이에 따라 3월 이후 전산장애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서버를 증설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개편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고객의 증가와 공모주 열기 등으로 동시접속자가 늘어나고 있어 서버 증설 등을 통해 전산 장애를 예방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디지털인력을 충원하는 등 고객들이 불편없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2020년 1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전산운용비를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전산운용비는 169억5800만 원으로 2020년 1분기 147억3200만 원보다 15.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전산운용비는 47억3800만 원으로 2020년 1분기 43억4500만 원보다 9.0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IT 및 디지털 관련 경력,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3월에 진행된 상반기 공채에서 ICT(정보통신기술) 및 디지털 관련 경력직을 채용했다. 또한 상시채용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공개채용을 통해 관련 인력을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