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수원 안팎에 따르면 최근 송도 지역의 주민단체와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반대 서명운동이 펼쳐지면서 한수원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인천시민생명권보장비상대책위원회와 송도5동 주민대표연합회, 송도1동 주민자치회, 송도5동 주민자치회, 온라인 지역커뮤니티 올댓송도와 송도국제도시맘 등은 아파트 단지마다 서명지를 게시해 서명을 받고 있다.
이 단체들은 반대 서명을 모아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제출해 주민들의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반대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역주민들은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폭발성이 강한 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2019년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처럼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지역주민들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석탄화력발전소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점도 들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수소 1kg을 생산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9.8kg을 배출한다.
정 사장은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관해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영상, 카드뉴스 등 주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홍보자료를 만들어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도권에서 연료전지사업이 확대되다 보니까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불안해하는 분들도 있다”며 “신규 사업부지 인근의 주민분들께 실상을 정확히 알리는 활동을 관계기관, 협력기업들과 협업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앞서 7월6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연료전지의 이해 및 안전성 주민설명회’를 한수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인수기지에서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은 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바로 추출하기 때문에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수원은 설명한다.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수소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유입되면서 폭발이 일어났는데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이러한 과정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 한수원은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최인접 아파트단지와 직선거리로 4km 이상 떨어져 있어 건설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 피해도 없을 것으로 바라본다.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산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기정화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때문에 대기환경 개선효과를 부수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고 한수원은 설명한다.
정 사장이 주민들의 오해와 반발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 완공한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주민반발로 공사가 중단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인천시 동구에 2543억 원을 투입해 39.6MW 규모로 지어진 연료전지발전소다.
한수원은 인천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2017년부터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2019년 1월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이후 한수원은 약 11개월 동안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와 시설견학을 진행하고 민관협의체를 통한 소통작업 등을 계속한 뒤 가까스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서상기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은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관련해 7월6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 수용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한 다음에 추진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시면 저희가 자주 찾아뵙고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송도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6천억 원을 들여 인천 액화천연가스기지 유휴부지에 100MW 규모로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2년 11월에 공사에 들어가 2025년 5월에 공사를 마친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한국가스공사, 인천지역 집단에너지 사업자인 미래엔인천에너지와 함께 특수목적법인 송도그린에너지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