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랩셀이 기업공개 절차를 밟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제대혈과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 최근 바이오물류사업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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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복수 녹십자랩셀 대표.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녹십자랩셀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고 7일 밝혔다.
녹십자랩셀는 녹십자가 제대혈 및 세포치료제 부문을 전문으로 연구개발을 하기 위해 2011년 6월 21일 설립한 회사다.
녹십자랩셀은 녹십자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가 지분 1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녹십자도 지분 48%를 소유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매출 344억8900만 원, 영업이익 32억2천만 원을 냈다.
녹십자랩셀이 맡고 있는 ‘녹십자 제대혈은행’은 2004년 12월 ISO인증을 획득했다.
녹십자랩셀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MG4101’은 정상인의 혈액에서 자연살해세포를 분리해 배양한 세포치료제다.
자연살해세포는 우리 몸에서 암 세포나 비정상세포를 파괴해 암을 막아주는 면역세포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400억 개의 세포가 새로 생성되는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이세포는 이 가운데 약 400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몸 안에 있는 자연살해세포가 변이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변이세포가 늘어나게 되면 암이 발생하게 된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규모는 1천억 달러에 육박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세포치료제시장의 성장을 보고 신약개발에 뛰어들어 세계적으로 600건 이상의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녹십자랩셀의 MG4101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으로부터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에는 임상 2상이 승인됐다.
녹십자랩셀은 바이오물류사업에도 진출했다.
바이오물류는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임상시약이나 완제의약품, 시약, 원료, 혈액, 세포, 의료기기 등의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이다.
바이오물류는 생명공학 분야와 관련된 물질들이 많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녹십자랩셀이 운영하는 바이오물류시스템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사물인터넷 지원 사업을 통해 구축된 사물인터넷시스템을 활용해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물류사업은 성장 전망도 밝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에 힘쓰면서 임상실험이 늘어나 바이오물류량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KONECT)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 승인 임상시험 건수는 1998년 42건에서 2014년 652건으로 15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서울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에서 임상시험이 가장 많이 진행된 도시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