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하반기 양극재 해외공장 건설 등 2차전지소재사업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2차전지소재사업에서 상반기 보인 좋은 실적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사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일 화학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물량은 대부분 국내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에 납품된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 기준으로 중국 CATL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배터리업체로 중국을 제외하면 선두에 올라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모기업인 LG화학이 양극재를 중심으로 배터리소재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어 포스코케미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지금 같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사 추가 확보가 중요하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일각에서 고객사의 편중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회사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업체까지 납품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납품처를 다변화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양극재공장 증설부터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7월 초 양극재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협약식을 열고 약 6천억 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안의 12만㎡ 부지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한 민 사장은 해외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양극재와 음극재의 해외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 사장은 포항에 양극재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협약식에서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를 직접 제작하려는 내재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같은 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하반기에 해외 인조흑연 음극재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양극재 해외공장 건설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주력제품인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국내 4만4천 톤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26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국내 4만 톤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4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과 유럽, 미국에 진출계획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 사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이익체력을 다져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00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774% 늘어나며 분기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포스코케미칼은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을 1조5270억 원 들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47.8%, 총차입금의존도는 24.4%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종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주력으로 들고온 음극재사업뿐만 아니라 양극재사업에서 공격적 증설과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진출이 구체화되면서 실적이 확대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