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여러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테마형 상품을 더욱 다양화하고 압도적 시장 점유율 격차를 지키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삼성자산운용은 신규 상장지수펀드상품 3종을 코스피시장에 상장시켰다.
이번에 출시된 상장지수펀드는 ‘KODEX Fn 웹툰&드라마’, ‘KODEX Fn 시스템반도체’, ‘KODEX Fn Top10동일가중’ 등으로 모두 테마형 상품이다.
특히 Fn 웹툰&드라마 상장지수펀드는 웹툰 및 드라마산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상장지수펀드다.
심 대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테마를 발굴하고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다양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 규모는 2011년 9조 원대였지만 2021년 6월 말 기준 60조 원 정도로 증가했다. 하루평균 거래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8천억 원으로 집계돼 코스피시장 전체 거래량의 32%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브랜드를 앞세워 일찌감치 상장지수펀드시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코스피200 등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상품에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혁신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특정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등의 테마형 상장지수펀드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 투자가 늘면서 고객을 유치하려는 운용사 사이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5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올해 4월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5월에 50%를 넘으면서 반등했지만 6월과 7월에는 다시 50%를 밑돌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상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말 24.8%, 2020년 말 25.3%에 이어 올해 7월 29%대까지 올랐다.
KB자산운용도 파격적 수수료 인하정책 등으로 상장지수펀드시장 점유율이 8%를 넘었다. 올해 안에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 밖에 메리츠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연이어 상장지수펀드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심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20년 순이익 707억 원으로 뛰어난 실적을 냈다. 2019년보다 30.4% 늘어난 수치로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상장지수펀드사업의 거래대금 및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었다.
심 대표는 상장지수펀드 경쟁력 강화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ETF부문 조직을 ETF운용본부, 컨설팅본부, 퀀트운용본부로 재편했다. 올해 6월에는 전략상품본부를 신설하면서 조직을 확대했다.
또 10종이 넘는 상장지수펀드 운용역을 교체하는 등 인력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상품을 발굴하고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