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월 말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2844만 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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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수주잔량은 조선기업이 수주해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저유가에 따라 글로벌 선박발주가 급감하면서 수주가뭄을 겪어 수주잔량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가 확보한 수주잔량은 1~2년치 일감에 불과해 수주가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글로벌 수주잔량도 줄고 있다. 2월 글로벌 수주잔량은 1억383만 CGT로 1월보다 203만 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769만 CGT로 1위였고 한국과 일본(2182만CGT)이 뒤를 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조선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자금력이 약한 조선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