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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1월17일 신형 K7 브랜드 웹사이트에 올라간 영상 인터뷰에서 신형 K7의 디자인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
기아자동차의 K7이 국내 준대형세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K7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한국GM의 쉐보레 임팔라 등 경쟁 모델을 큰 격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3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K7은 2월에 모두 4400여 대 판매됐다.
설 연휴로 2월 영업일수가 18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계산하면 하루평균 250여 대 판매된 셈이다.
이런 판매실적은 기아차가 지난해 출시한 신형 K5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신형 K5는 지난해 7월 출시돼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진 8월에 4900여 대 판매됐다.
K5가 중형세단으로 판매량이 많은 차급이고 K7은 준대형세단으로 상대적으로 소비자층이 얇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은 더욱 돋보인다.
구형 K7도 덩달아 판매호조를 보였다. 구형 K7은 2월에 1700여 대 판매되며 1월보다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했다.
K7은 구형과 신형을 합쳐 2월에 모두 6천여 대 팔리며 기아차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준대형세단이 기아차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K7은 국산차 가운데 현대차의 준중형세단 아반떼, 소형트럭 포터에 이어 판매 3위에 올랐다.
신형 K7은 경쟁모델인 그랜저와 임팔라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그랜저는 2월에 3900여 대, 임팔라는 13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신형 K7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파격적 디자인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한 점이 꼽힌다. 전통적으로 준대형세단의 소비층은 40대 이상의 중년층이다. 그러나 신형 K7 계약고객 가운데 60% 이상이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당분간 신형 K7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 K7의 누적 계약대수는 1만5천여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만여 명이 출고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매일 꾸준히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당분간 마땅한 경쟁모델도 없는 상황이다.
그랜저는 올해 말 6세대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발생해 당분간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임팔라 역시 국내 생산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실상 신차효과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형 세단의 수요가 준대형 세단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신형 K7의 판매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형 K7은 1세대 K7이 처음 나왔을 때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가 2009년 12월 출시한 1세대 K7은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진 1월에 5640대 팔렸다. 당시보다 수입차나 임팔라 등 경쟁 모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