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부문의 매각으로 재무적 리스크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매각대금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 재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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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3일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 매각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나겠지만 낮은 매각대금은 재무구조 개선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 매각으로 순차입금을 차감한 1조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애초 시장이 기대했던 1조 원 중후반대와 비교해 한참 낮다”고 지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공작기계 매각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1조9천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대금이 1조1308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보다 약 8천억 원 정도 낮은 금액에 공작기계사업을 매각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대금을 전부 차입금 상환에 쓴다고 해도 여전히 3조9천억 원에 이르는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5조522억 원에 이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써 이자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자비용 감소액이 기존 공작기계사업부문이 창출할 수 있는 이익보다 적은 점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차입금 이자비용으로 1525억 원을 지출했는데 올해는 약 1천억 원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작기계사업부문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 839억 원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사업을 통해 얻어왔던 이익이 이자비용 감소액보다 더 큰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두산밥캣의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5일 열릴 두산인프라코어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상장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