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회사와 미국에서 2차전지 합작사 설립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돼 북미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95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0일 삼성SDI 주가는 73만1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원은 “삼성SDI가 그동안 글로벌 주요 2차전지 회사 가운데 증설속도가 더뎌 경쟁사 대비 매출 증가속도 측면에서 우려가 컸는데 북미 진출로 이런 우려를 해소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게 되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연간 생산량이 최대 50Gwh(기가와트시) 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2021년 말 기준으로 중대형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이 42Gwh(기가와트시)라는 점에 비춰보면 생산능력이 100%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9일 ‘전기차 데이 2021’ 행사를 열고 2025년까지 유럽 3개 국가와 미국에서 모두 5곳의 ‘기가팩토리’(배터리공장)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2025년까지 연간 배터리를 130Gwh(기가와트시)만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뒤에 2030년에는 2배 규모인 260Gwh(기가와트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아직까지 조인트벤처를 위한 파트너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삼성SDI가 유력한 파트너라고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 건설의 파트너사로 삼성SDI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삼성SDI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주요 브랜드인 피아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다국적 완성차그룹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완성차그룹 푸조시트로엥(PCA)이 합병한 회사로 글로벌 완성차회사 4위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시트로엥, 닷지, 마세라티, 램,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3위, 유럽에서는 2위 자동차회사다.
삼성SDI의 파트너사인 리비안이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비안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첫 픽업트럭인 R1T 예약물량을 9월부터 출고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가 리비안에 독점적으로 전기차용 전지를 공급하고 있어 삼성SDI도 리비안의 전기차 출시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리비안이 추후 아마존의 딜리버리 밴까지 출시하면 삼성SDI가 글로벌 주요 2차전지회사보다 보수적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속도가 더디다는 우려도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며 “올해 2분기도 안정적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돼 매수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3조415억 원, 영업이익 291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3.45%, 영업이익은 180.76% 증가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