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TV사업과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은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 전략을 앞세운 성과를 눈앞에 두게 됐다.
|
|
|
▲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LG전자가 상반기에 거둘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성장세가 다음해까지도 무리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944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72%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올레드TV의 판매증가에 힘입어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MC사업본부 역시 스마트폰 'G5'가 시장에서 차별화한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어 판매량이 이전작보다 크게 늘어나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도현 사장은 LG전자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하는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LG전자는 이런 전략이 효과를 봐 완제품사업부문에서 고가 제품이 인기를 얻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올레드TV의 비중이 늘어나며 제품 라인업이 개선되고 있다"며 "초고가 TV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봐 올해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10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가전사업 역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효과로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기능을 적용한 최대 650만 원의 고가 에어컨 신제품 '듀얼 휘센'을 내놓았다.
G5 역시 이동통신사 등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고가 스마트폰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김록호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57조5121억 원의 매출과 1조9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4% 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매출 성장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으면서도 LG전자의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정 사장의 체질개선 전략이 확실한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LG전자에서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 역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3.5% 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IT업체 가운데는 현실적으로 LG전자만 나홀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별화된 사업전략과 성장성을 갖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