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가 그룹 통합간편결제 'NH페이'를 선보이며 간편결제시장 경쟁에서 NH농협금융의 첨병으로 나선다.
NH농협카드는 농협의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범농협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신인식 NH농협카드 사장.
14일 NH농협카드에 따르면 8월12일 출시를 목표로 NH페이 개발을 마무리짓고 농협금융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 창립 60주년인 8월15일이 공휴일인 만큼 이보다 앞선 8월12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NH페이는 기존 NH농협카드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올원페이의 기능을 확대해 농협 모든 계열사에 걸친 통합페이먼트서비스다. NH농협은행 계좌 및 농축협 계좌와 연동한 간편결제앱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NH농협금융 계열사 뿐만 아니라 범농협 계열사와 연계가 이뤄진다.
신인식 사장은 농협 하나로유통 등 전국의 농협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범농협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NH페이에 농협몰을 연계해 농·축산물을 구매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논의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생활·편의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범농협 유통망과 연계하는 서비스는 농협만이 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인 만큼 강점을 적극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카드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와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갖출 때 NH페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NH페이가 상용화되면 하반기 간편결제시장에서 NH농협금융지주 등 전통금융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자체 간편결제인 KB페이를 출시하고 올해 11월을 목표로 KB국민카드앱들의 주요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11월 하나카드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개의 앱 기능들을 모두 담은 형태의 통합앱 하나원큐페이를 내놓는다.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네트워크 강점을 활용해 해외에서도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0월 모바일뱅킹앱 우리원뱅킹 안에 우리페이를 구현한다. 우리원뱅킹에 우리페이가 탑재되면 다른 금융사의 고객까지 우리원뱅킹을 통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4월 신한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결제서비스 신한페이판을 기반으로 종합결제 플랫폼 신한페이를 내놨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5대 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지급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방대한 계열사를 토대로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빅테크와 경쟁하게 된다.
현재 지급결제시장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빅테크가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네이버페이 등 상위3사의 비중이 65.2%에 이른다. 2019년 55.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간편결제 등 지급결제시장의 성장성은 높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소비와 금융거래가 급증했다.
하루 평균 신용카드 체크카드 대면 결제액은 2019년 1조4810억 원에서 2020년 1조3980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반면 비대면 결제는 7260억 원에서 8490억 원으로 16.9% 급증했다.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도 2019년 3171억 원에서 2020년 4492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간편송금 액수는 2346억 원에서 3566억 원으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