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신생기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인공지능,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신기술 산업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하반기 경영목표로 '속도'를 꼽았는데 신생기업과 협력을 통해 신사업 추진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신생기업 키우기 넓혀, 손태승 금융판 흔드는 속도를 얻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4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8월 안에 디노랩 참여기업을 추가로 선정한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 디노랩 2기에 참여할 신생기업 17곳을 선발했는데 두 달여 만에 추가 모집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9월을 목표로 관악구에 디노랩 제2센터를 설립하고 있는데 이 곳에 입주할 신생기업을 추가로 모집하기로 했다"며 "8월 안에 10곳 정도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디노랩 참여기업을 핀테크기업 가운데서 선발해왔는데 이번 모집분야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신기술 산업분야로 확대한다.

손 회장이 신생기업과 협업 성과를 금융 이외 분야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디지털, 인공지능 등 기존 금융권이 보유하지 않고 있는 혁신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분야가 늘어나면서 신사업 발굴에 신생기업과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정보기술(IT) 기술력을 보유한 빅테크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금융사 내부기술만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디노랩을 통한 신생기업 지원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를 통한 성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디노랩은 2016년8월부터 2021년6월까지 71곳 신생기업을 지원했다. 직접투자 62건을 진행해 592억 원을 집행했다.

이를 통한 사업 도입성과도 18건에 이른다. 특히 디노랩이 그룹사 차원의 사업로 격상된 2019년 이후 12건의 협업이 이뤄졌다.

협업내용을 살펴보면 딥러닝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건물관리 정산시스템, 매출채권 담보대출 플랫폼, 비대면 전월세대출상품 제휴, 부동산 간접투자 플랫폼, 모바일상품권 중고거래, 스타트업 모집관리 비대면 플랫폼, 전자상거래 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이다. 

디노랩이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전환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디노랩을 인공지능,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신기술분야로 확대하면 신사업 추진동력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금융권에 사용되는 기술은 갈수록 고난도의 혁신기술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비대면금융시대를 연 금융 플랫폼도 더이상 새롭지 않다. 최근 금융권은 플랫폼을 넘어 메타버스도 새로운 금융사업의 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발전된 것으로 아바타를 통해 실제 현실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메타버스 공간에 지점을 설립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은행원을 도입하는 시기가 다가올 수도 있다.

손 회장이 금융을 넘어 다양한 혁신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다.

그는 9일 '2021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혁신의 가속화로 모든 생활양식이 급변하고 시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하반기 우리금융그룹이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고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