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대규모 역세권 개발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대형 공공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는데 이번 사업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이 사업의 최초 제안자들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잠실 대규모 복합공간사업 수주 경쟁 치열, 한화건설 참여 저울질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13일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사업 참여를 두고 건설사와 금융사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의 35만7576.2㎡를 개발해 2025년까지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5천 석 안팎의 야구장, 1만1천 석 안팎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부속시설로 호텔 900실 안팎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도 들어선다. 

추정 총사업비만 2조1672억 원에 이르는데 모두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 동안 운영비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민자사업(BTO)이다. 

수익형민자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모두 사업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사업 추진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변에 무역센터(코엑스)를 비롯해 6월 착공한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지난해 5월 삽을 뜬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의 관심이 크다. 

이번 사업은 한국무역협회의 컨소시엄으로 만들어진 글로벌복합마이스가 2016년 10월 최초로 제안해 검토가 시작됐다. 

원제안자인 글로벌복합마이스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건설사들과 금융사들이 뭍밑에서 합종연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여러 건설사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역세권 개발사업과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를 완성시킨 경험을 지니고 있어 이번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선정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최근 3년 동안 사업비 1조 원대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 수서역 역세권 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초 광교호수공원 인근의 ‘수원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마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역사 등 한화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대규모 역세권사업을 수주해 왔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에서도 호텔과 문화·상업시설이 부속시설로 들어서는 만큼 한화건설의 협력전략은 이번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이 하나금융그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잠실 마이스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수서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효과적 외부협력 전략을 선보인 바 있다. 

한화건설은 신세계백화점, KT에스테이트 등으로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꾸려 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을 따냈는데 이러한 전략이 사업을 수주하는 데 유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도 최근 컨소시엄을 꾸려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은 최근 아산병원, 카이스트, HDC현대산업개발, KT&G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 

한화건설은 아직 입찰참여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원제안자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참여를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0월18일까지 제3자 제안 접수일정을 진행한다. 

7월19일까지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평가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2단계 평가인 기술 및 가격평가 서류를 10월18일까지 받는다.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023년 3월 착공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