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에 대형건설사 총출동, 사업성 좋고 확장성도

▲ 청라의료복합타운 부지. <인천경제청>

대형건설사들이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20위권 건설사는 거의 모두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되는데 사업성이 뛰어난 데다 성장 가능성이 큰 의료복합타운 시공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전 결과는 7월3째 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 발주자인 인천경제청은 8일 사업보고회를 열어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사업제안자 발표를 듣기로 하면서 회계사 등 전문인력을 포함한 발표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사업제안자들 사이에서는 인천경제청이 사업보고회를 통해 구체적 질문까지 한 뒤 우선협상대상자의 윤곽을 정하려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 1-601 일대의 26만1635㎡ 부지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산업·학문·연구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오피스텔 3천여 세대 등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2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자는 5개 컨소시엄인데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부동산계발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서울아산병원, 메리츠화재(차병원), 인하대병원 컨소시엄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나중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한성재단(세명기독병원) 컨소시엄도 대형 금융회사, 건설사들로 꾸려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각 컨소시엄에는 시공능력평가 20위권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거의 모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컨소시엄 별로 참여한 건설사를 살펴보면 HDC현대산업개발·우미건설(서울아산병원), 현대건설·롯데건설·금호건설(메리츠화재), GS건설·포스코건설·태영건설(인하대병원), 한화건설·호반건설·DL건설·중흥토건(한국투자증권), 삼성물산·DL이앤씨(한성재단) 등이다. 

이 건설사들이 모두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에 뛰어든 이유로는 높은 사업성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모사업은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단독입찰이나 맞대결로 치러지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는 인천경제청이 토지 공급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사업성이 대폭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인천경제청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부지 공급가격을 올해 3.3㎡당 250만 원으로 낮췄는데 이는 인근 토지가격의 6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사들은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에서 병원, 업무시설, 연구시설 등 공사비에 더해 3천여 세대에 이르는 오피스텔 분양으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토지 공급가격이라면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경쟁력 있는 낮은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이 가능해 분양흥행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인근에 청라스타필드 등 주요 유통시설도 입점이 예정돼 있어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은 오피스텔임에도 부동산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컨소시엄의 관계자는 “토지 공급가격이 워낙 낮아 오피스텔 공사비를 상당히 높게 잡더라도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가 가능할 수 있다”며 “종합병원, 스타필드 등이 갖춰져 있고 공항과도 가까워 청라의료복합타운 내부의 오피스텔은 분양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건설사들은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에서 시공 실적을 쌓으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의료복합타운 건설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등 2기 신도시에 의료복합타운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3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의료복합타운을 놓고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올해 하반기만 해도 평택 브레인시티 의료복합타운이 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한다. 

부동산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복합타운이 주요 신도시에 자리잡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은 개발사업으로 여겨진다”며 “공모사업에서 동종사업의 시공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유리한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