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의 언더패널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미믹스4 예상 디자인. <테크드로이더 인스타그램(@techdroider)> |
샤오미가 카메라 구멍이 없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품질이 상향평준화하는 상황에서 카메라 구멍이 없는 깔끔한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2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8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미믹스4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샤오미 스마트폰 최초로 ‘언더패널카메라(UPC)’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패널카메라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적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스플레이 여백(노치)에 카메라를 탑재하거나 디스플레이에 렌즈 구멍(펀치홀)을 내는 방식과 비교해 완전한 평면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는 새로운 기술로 여겨진다.
문제는 디스플레이에 가린 카메라로 좋은 사진 품질을 구현하는 기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ZTE는 세계 최초로 언더패널카메라 스마트폰 액손20을 상용화했다. 하지만 액손20은 전면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흐리게 나오거나 분명한 색상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언더패널카메라가 탑재된 부분이 다른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이질적으로 보인다는 점도 지적됐다.
다만 ZTE의 제품 출시 이후 약 10개월이 지난 만큼 샤오미는 더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언더패널카메라 스마트폰을 선보일 공산이 크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언더패널카메라 경쟁에 참여하는 삼성전자와도 기술대결을 펼치게 된다.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샤오미, ZTE, 삼성전자 등이 하반기 언더패널카메라 스마트폰을 새로 내놓고 같은 무대에서 경쟁할 것이다”며 “언더패널카메라기술은 이전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8월 공개하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는 삼성 모바일기기 최초로 언더패널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언더패널카메라를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아직 크지 않고 제품 가격대도 높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최초 출고가격은 239만8천 원이었다. 반면 샤오미가 올해 3월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미믹스폴드 가격은 170만 원대에 그쳤다.
샤오미의 언더패널카메라가 적용된 미믹스4 역시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나올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대신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신기술 기반의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2%, 애플 17%, 샤오미 14% 등으로 집계됐다.
샤오미는 2019년 1분기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8%에 머물렀는데 2년 만에 점유율을 6%포인트 확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1%에서 1%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다.
샤오미는 최근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이 어려워진 상황을 기회삼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양대산맥을 이루게 된 셈이다.
샤오미는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 2023년까지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