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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면세점 빠르게 확산, 시내면세점 타격 불가피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2-24 1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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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면세점 빠르게 확산, 시내면세점 타격 불가피  
▲ 강원랜드 사후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후면세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내면세점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실시되면서 사후면세점 시장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후면세점은 국산 화장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시내면세점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 도입으로 급성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 이어 카지노업체 등도 사후면세점 운영에 나서고 있다.

AK플라자와 강원랜드는 24일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백화점들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후면세점은 정부 인가가 필요 없고 관할세무서에 신고만하면 영업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사후면세점은 2008년 2208곳에서 지난해 1만744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1월1일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도입되면서 사후면세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즉시환급제 시행으로 관광객들의 사후면세점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파는 매장들을 중심으로 사후면세점 신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후면세점을 이용하면 세금을 내고 물건을 구입한 후 출국할 때 공항의 세금 환급창구에서 세금을 돌려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건당 3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총 100만 원 한도)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부가세(10%)와 개별 소비세(5~20%)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사후면세점 운영업체들이 늘면서 사후면세점 시장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후면세점 시장규모는 2013년 7천억 원, 2014년 1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7천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이 규모가 최대 4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 화장품 판매경쟁 치열

사후면세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반 면세점업체들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사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화장품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고 일반 화장품 매장들도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경우 매장면적의 40% 이상 또는 825㎡ 이상의 국산품 매장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이 국산품 매장의 대부분을 화장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은 44억7575만 달러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의 85.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광객객 매출이 66.5%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의 57%를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면세점 판매 상품 상위 목록도 중국인들인 선호하는 화장품 제품이 차지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 상위 1위는 전체 매출액의 45.5%를 차지한 화장품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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