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현지 풍력타워공장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풍력발전시장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 전략으로 발빠르게 대응해 운송비 절감 등 유럽지역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30일 씨에스윈드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 고객사 가운데 유럽 지역 수요는 베트남에서 풍력타워와 하부구조물을 부분별로 나누어 제조한 뒤 해상으로 옮겨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운송비용을 부담하는 주체나 방식이 계약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고객회사가 운송비를 부담하는 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씨에스윈드의 유럽 현지화를 통해 고객회사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사업 경쟁력 차원에서 낫다고 판단해 유럽 현지 풍력타워공장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상 풍력타워 하부구조물은 길이가 100~120m가량 되고 무게가 3천~4천 톤에 이르러 운송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최근 물동량 증가로 해상운임이 지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운송비 절감은 씨에스윈드에게도 필수적 고려요소가 됐다.
해상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6월25일 기준 3785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09년 10월 관련 운임지수 발표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고수준이다.
더구나 유럽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김 회장이 유럽 풍력타워공장 인수를 추진하게 된 이유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최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풍력발전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특히 해상 풍력발전 생산능력을 2020년 기준 12기가와트(GW)에서 2030년에는 60기가와트 이상, 2050년에는 300기가와트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궁극적으로 발전 효율성을 개선하고 건설비용을 절감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공급 가운데 해상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30%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유럽연합이 205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약 8천억 유로(약 1074조4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씨에스윈드로서는 유럽 해상 풍력발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하는 유럽 풍력타워공장은 해상 풍력발전을 염두에 놓고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공장에 있는 육상 풍력발전타워 수주 물량은 향후 터키 법인이나 말레이시아 법인 등 다른 공장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면서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방식을 선택하며 씨에스윈드를 키워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풍력발전이 빠르게 확대되는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덴마크 풍력발전기업 베스타스의 미국 풍력타워공장을 인수했다. 앞서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의 PT대경인다중공업을,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의 에코타워(현재 씨에스윈드말레이시아)를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씨에스윈드의 공격적 인수전략을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공격적 확장정책으로 글로벌 풍력 관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에는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기고 2022년에는 영업이익 1500억 원 가까이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