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세계적으로 에틸렌의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고 있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업황 위축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2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2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세계 석유화학업황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며 "주요 화학제품의 증설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량을 넘어서는 대규모 증설은 업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주요 화학제품인 에틸렌은 세계 수요량이 매년 70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세계적으로 6월부터 연말까지 885만 톤의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다. 이는 1월부터 5월까지 새로 증설된 271만 톤의 3.3배에 이르는 규모다.
국내 기업별로 보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 현대케미칼이 75만 톤, LG화학이 80만 톤, GS칼텍스가 75만 톤 등의 증설을 앞두고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 롯데케미칼은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2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1조2천억 원과 비교해 31% 감소한 것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와 별개로 롯데케미칼은 SK가스와 함께 진행하는 수소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일부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부생수소를 생산해 SK가스의 충전소를 통해 판매하는 수소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매년 탄소배출량 610만 톤에 관한 잠재적 환경부담금 1400억 원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3826억 원, 영업이익 2조22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46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