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회사들이 업계 재편과 담합 과징금 등 악재가 많았지만 지난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1위 쌍용양회는 매출 2조 원과 영업이익 2천억 원, 업계 2위 한일시멘트는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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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호 쌍용양회 사장(왼쪽)과 곽의영 한일시멘트 사장. |
올해도 시멘트업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여 현대시멘트 매각 등 업계의 재편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5곳의 시멘트제조사 가운데 쌍용양회가 2조929억 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쌍용양회는 영업이익도 220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률은 10.54%를 기록했다.
한일시멘트도 매출 1조3773억 원, 영업이익 1206억 원을 거둬 3년 연속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겼다.
성신양회가 매출 6787억 원, 동양시멘트가 매출 5638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신양회와 동양시멘트는 각각 영업이익 353억 원과 470억 원을 냈다.
현대시멘트는 매출이 3632억 원에 불과했지만 수익성은 가장 좋았다. 현대시멘트는 영업이익 525억 원을 거둬 14.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매출 4500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대비해 시멘트 5사의 매출 합계는 4.9%, 영업이익 합계는 6.5% 증가했다. 지난해 시멘트업계가 2천억 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주택 공급량을 기록한 건설경기 호황이 시멘트업계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하향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커졌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인수전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먼저 동양시멘트가 8천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레미콘 업계 2위인 삼표에 매각됐다. 연말에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한앤컴퍼니는 2월 안에 실사를 마무리하고 3월에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라파즈한라시멘트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글랜우드가 홍콩 사모펀드인 베어링PEA와 함께 인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멘트회사의 새 주인들은 모두 시멘트회사들이 아니어서 예상했던 업계 판도의 대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멘트업계 재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워크아웃 상태인 현대시멘트가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대시멘트는 매출은 7위지만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상위 회사 가운데 현대시멘트를 누가 사든 단숨에 업계 1위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아직 매각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업계가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 주택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라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시멘트 출하량은 5186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6.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