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2일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는 결정이 당분간 한국전력 주식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전기요금을 동결되면서 한국전력의 연간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21일 한국전력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6.88% 떨어진 2만50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국전력은 21일 산업부와 협의해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보류하고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력은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국제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 석탄 등 구입가격의 등락을 반영해 책정하기로 했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료비 연동제 시행이 미뤄졌다.
정 연구원은 “현국전력의 주가는 전기요금 연동제를 포함한 개편안이 제시된 2020년 말에 상승했지만 그 이후로 연료비 연동제 시행이 지연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시장에서 한국전력 주식의 투자심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력생산 비용 등이 점진적으로 전기요금에 전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게다가 한국전력에 반영되는 연료비는 1년 전보다 상승하면서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료비 상승에 따라 한국전력의 연간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의 올해 3분기 전력 판매단가는 1kWh당 111.4원으로 예상됐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도 4124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석탄 연료비단가는 국제 석탄 가격을 6개월, LNG(액화천연가스)연료비단가는 두바이 유가를 3~4개월 후행해 반영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호주 뉴캐슬 석탄 가격이 2020년 12월부터, 두바이 유가 2021년 2월부터 각각 1년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