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사례를 놓고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신규 사망사례 12건을 심의했고 이 가운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된 사례 1건의 접종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에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례다.
사망자는 30대 남성으로 5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은 뒤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6월5일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했고 8일 상급 종합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16일 오후 사망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 뒤 4일부터 4주 사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단장은 “진통제를 복용하고도 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호흡곤란과 흉통, 복부 통증, 팔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도 의심을 하고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금껏 18회의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어 사망 224건, 중증 238건, 아나필락시스(항원 항체 면역 반응에서 오는 알레르기 등 급격한 전신반응) 의심사례 230건을 심의했다.
이 가운데 이번 사망사례를 비롯해 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72건 등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다. 인과성이 불명확하다고 판정된 사례는 모두 8건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