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쌍용차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쌍용차는 지난해 소형 SUV 티볼리로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쌍용차는 앞으로 다른 SUV의 후속모델을 속속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최 사장은 2018년까지 쌍용차를 SUV 전문회사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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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3월 티볼리 에어를 시작으로 내년 초 렉스턴W의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 쌍용차는 2018년에도 새로운 SUV를 출시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현재 국내 자동차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5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티볼리를 제외한 렉스턴W와 코란도 시리즈 3종이 모두 나온 지 오래돼 판매량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코란도 시리즈 일부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개선하고 편의사양을 탑재하며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투싼과 스포티지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SUV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SUV의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를 위해 세단에 투자를 줄이고 SUV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SUV 신차에 대한 연구개발이 우선”이라며 “SUV 명성을 이어가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코란도 시리즈와 렉스턴 등 SUV 신모델을 출시한 다음 새로운 체어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대 교체의 첫 번째 주자는 대형 SUV 렉스턴W다. 렉스턴W가 쌍용차의 플래그십 SUV인 만큼 쌍용차 내부에서 후속 모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턴W는 2001년 처음 출시된 렉스턴의 3세대 모델이다.
렉스턴은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기아차의 모하비보다 먼저 나온 프리미엄 대형 SUV로 한동안 쌍용차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쌍용차가 1년에 16만 대 판매하던 시절 렉스턴이 6만 대를 차지하기도 했다.
렉스턴은 2012년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만 6천 대 넘게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렉스턴W는 모하비와 함께 국산 SUV로는 드문 프레임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프레임방식은 프레임과 차체를 따로 만들어 차체를 프레임 위에 얹는 방식을 말한다. 차체와 프레임을 하나로 만드는 모노코크방식보다 차체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험지에서 주행성능이 더욱 뛰어나다.
정통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렉스턴W의 후속 모델이 나오면 모하비와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쌍용차는 3월에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콘셉트카 ‘SIV-2’를 전시한다. 이 차가 코란도C의 후속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6종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5종이 SUV다.
쌍용차는 코란도, 무쏘, 카이런, 액티온 등을 앞세워 국내 SUV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쌍용차는 쌍용그룹이 해체된 뒤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고난을 겪었다. 쌍용차는 그 사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국내 SUV시장을 내줬다.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쌍용차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