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세계적 탈석탄 흐름에 발맞춰 해외시장에서 석탄화력발전소 대신에 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700~80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자에 선정되면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을 발전소에 함께 구축한 뒤 발전소를 운영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정부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사들이는 장기전력구매계약도 이번 사업에 포함돼 있어 한국전력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이번 사업에 한국동서발전, SKE&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결과가 7월에 발표되면 10월 초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전력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많아 이번 사업도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전력은 2011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5100만 달러(약 580억 원)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수주한 적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전력은 매출 1천억 원 정도를 거뒀다.
2015년 스마트배전 설계·조달·시공 사업(EPC)사업, 2017년에는 배전 신사업 모델개발 타당성조사 등을 진행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 사장은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서와 같이 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 친환경투자가 강조되면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에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공적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덜란드 공적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친환경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국내외 환경단체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에 발맞춰 더 이상 해외에서 추가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전력은 기존에 해외에서 추진하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도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국전력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한국중부발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사장은 6월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며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빠르게 단일대오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며 “과감한 에너지시스템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