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청량감을 내세운 ‘탄산수’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까?
탄산수가 인기를 이어가자 주류업계도 탄산을 술에 접목해 ‘탄산주’ 개발에 나섰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5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가전과 화장품업계까지 탄산수 인기에 부응해 탄산수 관련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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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
롯데칠성음료는 19일 매실주에 탄산을 첨가한 탄산매실주인 ‘설중매 매실소다’를 2월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설중매 매실소다는 알코올도수 4.5%로 출고가 1016.4원(330ml)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과일맛 저도주의 인기를 잇고 탄산수 시장의 성장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과일주 제품에 탄산압을 20% 강화했다”고 밝혔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11월 화이트와인 바탕에 탄산과 소다맛을 첨가한 ‘부라더 소다’를 내놨다. 부라더 소다가 인기를 끌자 최근 딸기맛인 ‘부라더 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추가 출시했다.
무학과 하이트진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탄산주의 시장성을 검토해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산수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줄면서 국내 탄산수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탄산수 시장규모는 지난해 800억~1천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전체음료시장 가운데 탄산수시장은 유일하게 연간 100% 수준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탄산수는 기존 음료와 달리 ‘건강’을 내세웠는데 이것이 국내 웰빙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 탄산수는 설탕이나 인공첨가물을 따로 가미하지 않는다.
탄산수는 초창기 ‘고가의 맛없는 음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저가의 제품이 다수 국내에서 출시되면서 건강한 기호식품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탄산수가 미네랄 함유로 몸에 좋다는 인식에 더해 탄산이 소화불량 개선과 피부미용 등 ‘기능성 음료’로 간주되며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 현재 국내 시중에 판매되는 탄산수는 70여 종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탄산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51.1%를 차지했다. 2위는 코카콜라의 씨그램이 1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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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1월 생수사업을 이을 새 성장동력으로 탄산수사업을 꼽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생수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를 제조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생수시장 흐름을 보면 먹는샘물의 성장한계 시점은 2026년으로 전망된다”며 “CJ와 손잡고 탄산수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산수가 인기를 얻자 ‘탄산’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가전과 화장품업계에서도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지펠 스파클링’을 내놓으며 탄산 농도를 3단계로 선택할 수 있는 탄산수 제조 시스템을 냉장고에 장착했다. 가전 렌탈업체인 코웨이는 탄산수가 나오는 ‘스파클링 아이스 정수기’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와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화장품 업체도 탄산수를 함유한 미용 팩트와 클렌징 워터 등을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