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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G5 공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기로에 서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2-19 13: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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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G5 공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기로에 서다  
▲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 역량을 총집결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내놓는다.

G5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명운이 걸려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 위기 속에서 G5마저 흥행에 실패할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조 사장은 듀얼카메라 탑재 등 G5의 차별화에 전력을 쏟아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 G5 경쟁력 확보할까

LG전자가 G5에 프리미엄 음향기기업체인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개발한 고성능 오디오 부품을 탑재한다고 19일 발표했다.

LG전자는 G5에 후면 듀얼카메라와 별도의 액정화면인 '세컨드 스크린', 저전력으로 화면을 켜진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얼웨이즈온' 기능이 탑재된다고 이미 밝힌 적이 있다.

조준호 사장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의 명운을 가를 G5의 흥행을 위해 사실상 꺼낼 수 있는 모든 패를 내놓았다고 할 수 있다.

조 사장은 "G5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적인 기술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G5의 흥행 여부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LG전자는 피처폰 시절 '초콜릿폰' 등을 통해 글로벌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변화에 뒤늦게 대응해 장기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출시한 G3는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해 출시한 지플렉스2와 G4, V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조준호 G5 공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기로에 서다  
▲ LG전자가 현재까지 공개한 G5 이미지.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그 여파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조 사장은 예전에 LG전자의 북미법인 마케팅담당으로 초콜릿폰 흥행을 이끈 주역인데 G5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사장은 이번에 G5 출시를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보다 앞서 공개하는 공격적인 맞대결 전략을 쓰고 있다.

이는 조 사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먼저 G5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일체형 금속 외관을 적용하는 등 대대적 변화를 꾀한 데 대한 자신감도 자리잡고 있다.

G5는 퀄컴의 최신 AP(모바일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20'과 5.3인치 액정화면, 3기가 램과 2800mAh(밀리암페어아워) 용량의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5가 고성능 부품을 다수 탑재했음에도 가격은 645달러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같거나 소폭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G5를 공개한다.

◆ 중저가 스마트폰 흥행에도 총력

조 사장은 G5 출시행사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3종류를 동시에 공개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이목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사장은 그만큼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위기 탈출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과 가격대가 비슷하면서도 성능은 프리미엄급으로 높인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3위를 지난해 화웨이에게 내주며 점유율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차별화를 분명히 해 LG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고 한다.

LG전자의 새로운 중저가 라인업 'X'시리즈의 새 스마트폰 'X캠'에는 G5처럼 듀얼카메라가 탑재된다. 또다른 새 스마트폰 'X스크린'에는 V10과 동일한 세컨드 스크린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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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X캠'과 'X스크린', '스타일러스2'.
X시리즈와 같이 공개되는 '스타일러스2'의 경우 5인치 후반대의 대화면과 전용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해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시행착오를 더 이상 겪지 않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위험을 줄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올해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G5 등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앞으로 2~3년 안에 스마트폰사업의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사업의 규모를 축소하고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북미시장에만 집중하는 효율화 전략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북미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소폭의 점유율과 흑자를 유지하는 수동적인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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