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카카오페이가 4월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점에 비춰보면 늦어도 6월 말에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예비심사 통과하면 하반기 안에 공모절차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6월 안에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팎의 상황 고려해 공모일을 결정해 하반기 안에는 기업공개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기업공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송금과 간편결제사업만으로는 기업가치가 고평가가 됐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시장 평균 추정치보다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잠시 공개됐다 삭제된 카카오페이 예비심사 청구 개요에는 공모 예정가 7만3700~9만6300원, 공모 예정금액 1조4740억~1조9260억 원, 공모 예정 주식 수 2천만 주, 상장 예정 주식 수 1억3336만7125주 등이 게재됐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는 9조~1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적으로 공모가가 20~30% 할인된 가격으로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보면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는 최대 16조 원에 이른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10조 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2020년 기준 매출 2844억 원, 순손실 25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몸값의 대부분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이 반영된 셈이다.
이에 류 대표는 최근 투자와 보험, 대출 세 축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키울 수 있는 채비를 갖춰 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받았다. 당초 예상된 4월보다 두 달가량 미뤄졌지만 보험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앞으로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해 허가를 받는다면 올해 안에 영업 개시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초기에는 어린이보험, 동호회보험 등 소액단기보험(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류 대표는 투자서비스 확대를 위해 카카오페이증권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1천억 원을 넘어선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1년 만인 올해 3월 증권 계좌 수가 400만 좌를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연결해주는 대출 비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반기 대환대출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10월을 목표로 금융권 통합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카카오페이도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카카오뱅크와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협력하고 있어 대환대출에서도 다른 핀테크기업들에 비해 앞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사업 추진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던 마이데이터사업도 5월 심사가 재개된 만큼 조만간 관련 금융서비스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으나 2대주주인 앤트그룹이 중국 감독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아 허가 심사가 보류됐다. 이에 따라 제공하던 유사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본허가 결과가 나오면 중단됐던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며 "올해 목표인 투자, 보험, 대출 각 부분의 금융서비스를 완성단계로 올리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