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드럭스토어사업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이마트의 드럭스토어 분스(BOONS)는 2012년 첫 출점한 뒤 현재 매장수가 6개에 불과하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
|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드럭스토어는 약국과 잡화점을 합친 형태의 매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소매점에서 의약품을 못팔기 때문에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헬스&뷰티 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드럭스토어 부츠(Boots)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마무리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한 계약에 최종 단계만 남겨두고 있다”며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점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부츠 매장을 국내에 열 것으로 보인다.
부츠는 130년 역사를 보유한 영국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다. 2014년 말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에 인수되면서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라는 통합법인으로 거듭났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25개국에 1만2800개의 드럭스토어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부츠를 통해 분스의 실패를 만회하고 드럭스토어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유통채널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드럭스토어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규모는 2007년 1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 6천억 원으로 급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드럭스토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매장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에 큰 공을 세운 정준호 신세계DF 부사장을 이마트 부츠사업부로 발령내며 드럭스토어 사업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이나 스타벅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세계 그룹은 해외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킨 경험이 풍부하다”며 “이런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분스처럼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