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소농가와 청년농에 초점을 맞춘 농협형 스마트팜 기본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 연동형과 단동형 비닐하우스 방식의 10개 모델 개발을 7월 안에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동형은 비닐하우스를 한 채만 시공하는 것이다. 연동형은 비닐하우스를 여러 채 연결해 내부 칸막이를 제거한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농협대학교 캠퍼스에 전통형, 생력형, 수직농장형 등 유형별 1차 스마트팜 시범모델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전통형은 현재 보급된 연동형 비닐하우스 형태이지만 내부는 자동화 스마트팜 설비로 구성됐다. 생력형은 내부에 설치된 레일에 따라 움직이는 컨베이어 형태다. 작물을 키우는 재배포트를 기계장치로 이동시키며 작업자가 앉아 있거나 제자리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수직농장형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 인공광을 이용하고 온습도를 제어하는 시설이다.
기존의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농 등 대규모 농가 위주로 보급이 이뤄졌다. 농협형 스마트팜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시설투자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농산물 판로까지 지원하는 방안이다.
농협형 스마트팜을 통해 중소농과 청년농들이 새로운 농업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의 소득을 올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형 스마트팜 네트워크를 구축해 특정 품목으로 재배가 집중되지 않도록 농가와 조율하고 생산된 농산물은 지역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 및 경제지주 유통채널 등을 통해 농가의 판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스마트팜 등 디지털농업으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스마트팜을 이용한 스마트농업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농업·농촌의 상황을 고려하면 스마트농업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혁신은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디지털 확산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역량은 농업·농촌과 농협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의 농가는 108만9천 가구다. 2015년보다 4.3%(5만3천 가구) 감소했다. 농가인구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비중이 42.5%로 2015년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팜 등 디지털농업으로 전환과 함께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스마트팜을 이용한다면 수십년 동안의 농업경력이 없어도 데이터만으로 최상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게된다. 나아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고객이 농산물을 주문하면 생산해 판매하는 개인맞춤형 농장도 바라볼 수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세대가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과 농촌으로 유입돼 고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농업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농협은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2018년부터 청년농부사관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이전과 다르게 온라인 농업 기초교육과정을 수강한 사람들 가운데 과제와 시험 등을 통해서 선발했다. 청년농부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청년농부사관학교를 마친 졸업생들에게 지방자치단체들의 스마트팜 임대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디지털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농부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 회장은 5월 청년농부사관학교 입교식에서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귀농 장기교육과정"이라며 "교육생들이 우리 농업·농촌을 이끌어나갈 미래 선진 농업인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