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은 오랜 정체에 빠져있었는데 최근 들어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PC온라인게임 시장은 수년 동안 이렇다 할 흥행신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와 넥슨의 ‘테라’ 등이 흥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흥행을 게임업계는 반가워 한다. 모바일게임 위주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PC온라인게임이 여전히 큰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 블레스와 테라의 흥행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수년 동안 정체됐던 국내 PC온라인게임 흥행작 순위에 변화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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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게임즈 신작 PC온라인게임 '블레스'. |
네오위즈게임즈가 1월27일 출시한 ‘블레스’가 출시 첫주 만에 게임트릭스 PC방 인기순위 5위에 안착했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넥슨으로 서비스가 이관된 테라 역시 설 연휴 때 PC방 인기순위가 8위까지 올라섰다.
신작 PC온라인게임이 게임방 인기순위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2014년 말 출시된 ‘검은사막’ 이후 약 1년 만이다.
그 동안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의 정체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블레스와 테라의 선전으로 PC방 인기순위 10위 안에 든 국산 역할수행게임(RPG)은 4종으로 늘었다.
두 게임의 선전은 국내 PC온라인게임 개발사에게 신작이 흥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마스터X마스터’를,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를 각각 출시하는데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과감한 전략을 펼 공산이 커졌다.
◆ PC온라인게임 활성화, 긍정적 작용
최근 몇년 동안 국내 게임시장의 흐름은 PC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가고 있다.
수백억 원을 투입한 신작 PC온라인게임도 잇따라 흥행 전선에서 고배를 마시자 기업들이 PC온라인게임 사업 대신 모바일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대부분 게임기업은 ‘모바일게임’을 사업의 화두로 삼았다. PC온라인게임만 전념했던 엔씨소프트도 올해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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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 성공에 힘입어 프로야구단을 거느린 대형기업으로 성장했다. |
하지만 PC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PC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에 비해 수익성에서 압도한다. PC온라인게임 인기순위 3위권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매 분기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낸다.
국내 게임기업이 PC온라인게임에 다시 집중하게 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북미와 중국 등 대형시장에서 PC온라인게임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기업이 PC온라인게임 개발에 매진하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인기작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PC온라인게임을 흥행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 인기작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 분명히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