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토스와 시너지를 앞세워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를 맡기 전 토스에서 다양한 직무를 맡아와 계열사 사이에 시너지 전략을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하며 홍 대표가 토스 및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와 토스 사이에 전략을 세워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적임자로 평가된다.
홍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를 맡아 토스뱅크 예비인가와 본인가 등 모든 과정을 진행해왔다.
이에 앞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뱅킹 트라이브(사업본부) 제품 총괄을 맡아 토스에서 선보인 이체, 송금, 대출연계 등 뱅킹서비스와 관련한 업무를 총괄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하는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업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위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며 9월 영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스뱅크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고 토스 플랫폼에서 뱅킹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안정성을 이유로 모바일뱅킹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의 선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뱅킹앱을 사용하고 있다.
홍 대표는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토스 앱은 6년 동안 운영하면서 보안, 트래픽 등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며 "게다가 토스앱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토스뱅크 서버도 구동한다"고 안정성에 자신감을 비쳤다.
토스뱅크가 토스앱을 사용하는 데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서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고객 수를 예상보다 빠르게 추격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5월 말 기준으로 각각 1650만 명, 605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앱은 이미 약 2천만 명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토스앱에 들어가면 잠재 고객군 2천만 명을 고스란히 얻게 되는 셈이다.
앞서 출범한 토스증권도 토스앱을 통해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신규계좌 수 300만 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토스앱도 토스뱅크를 품에 안게 되면 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포함된 증권, 간편결제, 송금, 보험, 인증, 대출연계서비스에 은행서비스가 합쳐지만 사실상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아우르게 된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를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챌린저뱅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토스 계열사와 시너지가 중요하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치를 34.9%로 잡아뒀다. 카카오뱅크(20.8%)와 케이뱅크(21.5%)의 목표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데이터 확보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일이 시급한 셈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 신용평가모형에 다양한 데이터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해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
토스뱅크는 기존 신용평가사의 데이터에 토스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스뱅크는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규칙을 설정할 수 있는 저축상품과 소득과 소비 및 통장잔고 관리습관을 분석한 맞춤형 자산관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을 선보이는 과정에서도 토스와의 시너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토스페이먼츠나 토스인슈어런스 등 토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적 관점의 아이디어들을 구현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이사회로부터 이미 임기도 보장받아 앞으로 계열사와 시너지 등 장기적 전략을 짜는 데도 부담이 적어 보인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3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1년 1월6일부터 2024년 1월6일까지 3년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