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6-10 15:14:40
확대축소
공유하기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가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의 임상 진입을 앞두고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티움바이오에 따르면 면역항암치료제 후보물질과 혈우병우회인자치료제 후보물질에 관해 올해 하반기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이사.
티움바이오는 2016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이다.
티움바이오는 분사하며 이전받은 폐섬유증치료제 후보물질, 자궁내막증·자궁근종치료제 후보물질 등의 파이프라인과 특허를 바탕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2019년 11월에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상장되기 전에 글로벌 제약사 CSL베링과 a형 혈우병치료제 후보물질 '앱스틸라'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상장한 뒤로는 대부분 후보물질이 전임상(동물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직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2021년) 2개의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간다”며 “티움바이오는 지금까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지만 올해는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완료하기보다 후보물질의 임상 과정에서 기술수출을 먼저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언급한 결과물이 올해 하반기 임상에 들어갈 후보물질들의 기술이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자궁내막증치료제 후보물질인 TU2670의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TU2218은 7월 안으로 유럽과 국내에서 임상1상을 신청하고, 혈우병우회인자치료제 후보물질은 올해 하반기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1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은 면역력을 낮추는 물질인 TGF-베타와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인자인 VEGER-2를 표적으로 한다. TGF-베타를 표적으로 삼는 항암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면역항암치료제 경쟁약물인 미국 일라이 릴리사의 가루니서팁(Galunisertib)과 비교해 적은 용량에서도 효과를 보여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의 임상 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사한 후보물질의 임상1/2상을 진행하던 국내 한 기업의 경우 상장할 때 기업가치를 3500억 원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티움바이오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가치를 124억~253억 원대로 보고 있다.
혈우병우회인자치료제 후보물질 TU7710은 평균 2.5시간의 짧은 반감기를 지닌 다른 혈우병 치료제 제품들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반감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감기가 늘면 1회 투여로 더 오래 출혈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움바이오의 혈우병우회인자치료제 후보물질의 가치는 약 54억~123억 원대로 평가된다.
글로벌 혈우병 치료제시장 규모는 2016년 약 101억 달러(약 11조2600억 원)에서 2025년 약 124억 달러(약 13조8천억 원)로 성장해 해마다 2.6%씩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면역항암제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80억 달러(약 53조5천억 원)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