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이 임기만료를 눈앞에 두면서 연임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이 사장이 2월 말에 임기를 마친다. 이 사장은 2013년 2월부터 박찬종 부사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3년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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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 사장과 박 부사장은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 때까지 사장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며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의 연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연임은 안개 속에 쌓여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에 순이익 2123억 원을 냈다. 2014년 순이익보다 9.6% 감소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영업력을 강화했다. 투자처도 항공기 임대사업과 해외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으로 다변화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보험을 현대해상에 합병하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순이익 2715억 원을 냈다. 2014년 1~11월에 올린 순이익보다 24.5% 많았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20.04%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현대해상 중국법인은 중국 재보험사인 중화연합재산보험에 제기했던 보험금 지급 소송에서 올해 1월 패소해 5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 손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돼 전체 순이익이 줄었다.
이 사장이 유임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점쳐진다.
올해 보험업계 경영환경이 보험료 자율화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준비 등으로 크게 바뀌는 점을 감안해 검증된 인사를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겨 CEO까지 오른 ‘현대맨’이다. 그는 2007~2010년에도 현대해상에서 서태창 전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현대해상 사장이 두 차례 연속으로 유임된 적이 없는 점은 이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2월에 현대해상 자회사 5곳의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가 2013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현대해상 사장직을 두 차례 맡았지만 연임한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