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연구원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영업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며 "거래대금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주식시장의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둔화가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6.5%였는데 지난해는 52.0%로 대폭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55.4%로 더욱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앞선 1분기 증시호황에 따른 수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증권사 57곳의 잠정 순이익이 2조988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는데 이는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 순이익 1조4018억 원과 비교해 113.2% 증가한 수치다.
이런 실적 증가에는 수수료수익이 24.5%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수수료수익 가운데 수탁수수료 수익은 2조5216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6.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들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위탁매매 실적에 힘입어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낸 증권사들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 3744억 원, 순이익 2574억 원을 냈다. 기업금융부문뿐만 아니라 자산관리부문에서 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이 개선되면서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키움증권도 영업이익 3472억 원, 순이익 2621억 원을 내며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리테일부문 순영업수익 가운데 국내주식부문은 124.0%, 해외주식은 600.9% 각각 2020년 4분기보다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1분기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증권사들이 이에 따라 실적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2020년과 비교하면 아직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6월)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30조5490억 원으로 2020년 연간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 23조208억 원보다 32.7%(7조5282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6월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5조9273억 원으로 5월 25조3941억 원과 비교해 소폭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