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6-03 15: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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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상장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으로 해외 유통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3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자체 유통망 확보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연합뉴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그동안 다른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거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서 체외진단기를 수출해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 면역화학적진단기 Standard Q, 형광면역진단기 Standard F, 현장진단 분자진단 플랫폼 Standard M 등의 체외진단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체외진단기는 항원-항체 반응원리를 이용해 극소량의 검체로 10~30분 사이 질병 유무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체외진단기는 2020년 2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코로나19 검진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연합(EU)에서도 승인을 받아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그동안 계약을 통해 체외진단기를 수출하던 데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직접 유통망을 확보해 시장 선점의 속도를 높이려 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6월 유유제약과 코로나19 체외진단기 Standard M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른 체외진단기는 해외 유통사와 계약을 맺어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94%에 이른다.
조 의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강력한 유통망을 지닌 유통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며 “현장진단(POC) 플랫폼 가운데 우리가 지니지 않은 기술회사도 투자하거나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싸더라도 두 가지 다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자체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으로 현장진단(POC)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서 자체 유통망을 구축해 시장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성공요인은 신속한 개발, 우수한 품질의 핵심기술, 유통망 확보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약 103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도 1분기에만 약 33억 원을 투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절차에 들어가 10~11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5~16일에는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예정일은 24일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기업공개(IP)를 통해 약 1조 원에서 1조3천억 원 수준의 자금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8천억 원에서 8조8천억 원 사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공모자금 가운데 4천억 원 정도를 인수합병(M&A)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862억 원, 영업이익 7383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21.88%, 영업이익은 819.3% 늘어났다.
2021년 1분기에는 매출 1조1791억 원, 영업이익 5763억 원을 거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체외진단(IVD)시장 규모가 2020년 789억 달러(약 87조 8595억 원)에서 2025년에는 966억 달러(약 107조569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마다 4.4%씩 성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