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조가 교수 출신 금융감독원장 임명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했다.
31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는 ‘껍데기는 가라, 교수는 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부출신 원장 임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교수 출신 원장·부원장들의 막무가내식 일처리와 권역별 나눠먹기로 금융감독원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세상을 책으로 배운 교수가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능력 있는 인사를 금감원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통합감독기구로 출범한 지 22년이 지났으나 계속 외부출신 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노조는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사모펀드 사태에서 금융권 징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소송전이 비화하는 등 금융감독원의 지도권이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윤 전 원장이 그와 생각과 다른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을 승진시키는 등 독단적 경영으로 직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도 했다.
노조는 “문 대통령의 비관료 원장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며 “조직의 수장으로 교수를 겪어보니 정무감각과 책임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대통령이 금융감독원을 진정으로 개혁하기 원한다면 교수출신 원장이라는 욕심을 꺾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7일
윤석헌 전 원장이 퇴임한 후 금융감독원은 김근익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윤 전 원장의 후임 원장으로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