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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스타브리데스 샤넬코리아 대표 |
루이비통, 에르메스와 함께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백이 우리나라에서 상품 가격을 최고 15% 인상한다. 6개월 만에 100만 원 가량 가격이 올라간 상품도 있다. 그런데도 샤넬백 매출이 오히려 승승장구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끈다.
프랑스 명품 패션브랜드인 샤넬이 4일부터 국내서 상품가격을 5~15% 올린다. 가장 상승폭이 큰 핸드백은 ‘보이샤넬플랩백’ 라지 사이즈로 가격이 634만 원에서 740만 원으로 100만 원 가량 뛰었다.
또 ‘타임리스CC’라는 인기 핸드백도 461만 원에서 490만 원으로 6% 올랐다. 그나마 샤넬백 중에 대중적인 ‘그랜드쇼핑백’도 359만 원에서 390만 원으로 올랐다. 가방은 물론 지갑과 귀고리 등 쥬얼리 품목도 5~10% 가격이 오른다.
샤넬코리아는 그동안 2008년 11월과 2009년 11월, 2010년 7월에 가격을 인상했다. 더군다나 2011년 5월 무려 25% 이상 대폭 올렸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1월에도 가방 지갑 등 40여 개 상품가격을 올린 적 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지갑과 쥬얼리 위주로 가격이 올랐는데 이번에 가방 품목의 인상폭이 크다”며 “인기가 높은 시즌 상품은 디자인이 다소 변경돼 오른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넬을 비롯해 다수 명품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올해 1월부터 개정된 개별소비세법 때문이다. 개별소비세법이란 고급가방이나 시계, 귀금속 등이 200만 원이 넘으면 초과하는 금액만큼 20%의 추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샤넬코리아는 매년 원자재와 인건비 인상을 핑계로 평균 8% 정도 값을 올려왔다. 여기에 이번 개별소비세법까지 적용되면서 올해는 인상폭을 키웠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샤넬의 가격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적용되지만 한국의 경우 개별소비세 부과 상품들을 추가로 포함해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격인상에도 샤넬백은 국내에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샤넬백은 오히려 가격이 비싸질수록 잘팔리는 ‘고가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방의 품질이나 디자인이 더 향상됐다는 인상을 주면서 가격인상을 꾀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샤넬백 인기는 ‘샤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샤테크란 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샤넬백 가격이 매년 오르자 차라리 일찍 사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치를 오래 누리는 것을 말한다. 국내 일부 소비자들은 샤넬백을 미리 ‘사재기’하거나 비싼 가격에 되팔기도 한다.
샤넬백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예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 예비신부는 “신랑과 나는 철저하게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며 “다른 명품가방보다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샤넬백을 사는 것은 현명한 소비”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샤넬백이 비쌀수록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희귀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2012년 24.7%, 지난해 21.8%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0개 점에서만 1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샤넬코리아는 머지않아 독보적 명품백 1위인 에르메스 2천억 원의 매출액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샤넬코리아는 몇년째 사회공헌활동에서 '0원'을 지속하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를 의식해 2001년부터 10여년 간 1억 가량을 내놓은 것과 대비된다. 구찌코리아도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2년 전년보다 300% 더 많은 기부금을 내놓았다.
샤넬코리아의 로버트 스타브리데스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회공헌 활동계획이 딱히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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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4일 국내에서 가격이 100만 원 가량 오른 '보이 샤넬 플랩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