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데다 배당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5천 원에서 13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에쓰오일 주가는 9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제마진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정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 비용을 빼 산출한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선진국 중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이동의 정상화로 휘발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산업활동 재개에 따라 등유와 항공유의 순차적 회복도 예상된다.
정제마진 상승은 에쓰오일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탄소감축 요구가 점점 더 강화됨에 따라 정제설비의 가동중단 및 폐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정유제품 공급이 줄어들어 정제마진 상승여력이 커질 수 있다.
전 연구원은 “향후 1~2년 공급 부담은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은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우상향하는 궤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배당할 수 있는 체력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쓰오일은 2020년 영업손실 1조 원 규모를 낸 탓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익 정상화를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에 근접하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배당여력이 충분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을 약 1조 원 내는 것을 바탕으로 화학과 윤활유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올레핀생산시설(MFC) 프로젝트 투자도 2024년 이후로 대규모 지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과 2022년에는 배당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이익체력 만큼이나 다시 높아진 에쓰오일의 배당여력은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합리화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다”고 봤다.
에쓰오일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8140억 원, 영업이익 2조6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59.3% 늘어나고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