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TV사업자들이 CJENM 등 콘텐츠사업자들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TV방송협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대형콘텐츠사업자가 콘텐츠 공급중단을 볼모로 과도한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불공정한 거래행위를 일삼으며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로고.
협회는 “콘텐츠사업자들이 유료방송시장 재원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플랫폼사업자에게 콘텐츠 공급 대가를 전년 대비 25% 넘게 인상해달라는 등 비상식적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사업자들이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터넷TV 등 유료방송사업자를 불합리하게 차별하고 있다고도 했다.
협회는 “콘텐츠사업자들이 같은 콘텐츠도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는 유료방송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공급하는 등 정책에 차별을 두고 있다”며 “또 유료방송에서는 실시간 채널을 통해서만 방영하고 주문형 비디오(VOD)는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서비스 권리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런 콘텐츠 공급행태가 독점적 권리를 불공정하게 남용하는 것이고 부당한 이유로 유료방송 가입자의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봤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신규 인터넷TV 단말기기에 콘텐츠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점을 두고 사용료 인상을 위한 협상카드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태블릿TV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모바일 인터넷TV 단말기기로 인정한 것에 관해서도 대형콘텐츠사업자는 자의적 해석으로 콘텐츠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며 “오히려 태블릿 TV 콘텐츠 공급을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 조건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해 유료방송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콘텐츠사업자가 플랫폼들과의 거래에 현격한 차이를 두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CJENM도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TV업계야말로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JENM은 입장문에서 “시청 점유율 상승에 따른 채널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규모에 맞는 요구안으로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터넷TV3사가 콘텐츠 제작에 들어간 비용과 가치를 저평가하고 플랫폼의 몫은 과도하게 챙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