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차입금이 많아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집단 32곳을 선정했다.
HMM(옛 현대상선), HDC, 장금상선, SM, 한라, 동원 등 6개 그룹이 새로 편입되고 세아, KG 등 2개 그룹이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빚과 신용공여잔액이 많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등 32개 기업(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집단은 소속계열사 사이 채무보증에 따른 신규여신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더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미흡하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는 등 신용위험 관리 대상이 된다.
올해부터 주채무계열 선정에 시장성 차입을 포함한 총차입금 기준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기준 전체 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1조9190억 원) 이상이면서 은행 신용공여액이 0.075%(1조1억 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등이다.
주채권은행 기준으로는 산업은행(11개), 우리은행(9개), 신한은행(5개), 하나은행(4개), 국민은행(2개), SC제일은행(1개) 등의 순으로 관리대상 그룹이 많았다.
2020년 말 기준으로 32곳의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은 255조9천억 원, 총차입금은 521조1천억 원으로 각각 2019년과 비교해 11.3%와 13.6% 증가했다.
5대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이 주채무계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9%(127조8천억 원)와 57.7%(300조8천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채권은행들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2개 계열의 재무구조 평가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성평가 과정에서 경영진의 위법행위나 사회적 물의 야기, 공정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우발채무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