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이 1분기에 6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KB국민은행은 지금까지 리딩뱅크 위상과 비교해 글로벌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지적에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왔는데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캄보디아은행, KB중국은행,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KB부코핀은행, KB미얀마은행 등 해외법인 순이익은 150억8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23억6500만 원과 비교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4월 지분 70%를 취득하며 인수한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가 순이익 464억8900만 원을 내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최대 소액 대출금융기관으로 현지인 대상 소액 일반대출 및 가계형 소호대출을 취급한다. 3월 말 기준으로 182개 영업망을 운영하고 있다.
KB캄보디아은행과 중국법인도 1분기 각각 순이익 24억7500만 원, 48억5600만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55배, 5.02배 수준의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미얀마 법인은 2월부터 미얀마 군부쿠데타 사태가 격화하면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순손실을 봤다.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KB부코핀은행도 순손실 365억 원 규모를 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리테일 취급비중이 높은 특성상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KB부코핀은행은 당분간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한인예금 기반을 다지고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해외법인의 호조세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르지만 아직까지 이익규모 면에서는 가장 적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허 은행장은 2020년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진출허가를 받고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일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지점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향후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고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화 조달시장으로서 지점 설립을 통해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