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17일 오후 수행원 없이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는 1988년 문을 연 뒤 30여 년 동안 국내 반도체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석박사를 1500명 넘게 배출한 국내 대표적 반도체 싱크탱크다.
이곳은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담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을 밝힌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이종호 연구소장 겸 교수의 안내로 4시간가량 연구소를 견학했다.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수급난이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가운데 직접 연구·개발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3월 사퇴한 뒤 국내 주요 산업 분야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산업을 시작으로 산업계와의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는 동안 두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고 전해졌다.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생산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연구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만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얘기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사퇴 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며 물밑에서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